기록하는 하루

[공황장애 극복기] 여름이 트리거가 되는 건가..

공유댕이 2025. 7. 12. 10:17

오늘은 평택으로 일이 있어서 동탄에 있는 브라덜 집에서 차로 갈아타고 가야했다.

오도방이 타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브라덜네 집으로 가야했다.. 

담주면 차가 출고되어 금요일부터는 내 차를 가지고 다닐 수 있지만 그 전까지는 오도방을 이용한다. 

하지만 어제 이후로는 오도방은 꼴도 보기 싫어졌다. 

 

너무 무서웠다. 정말 너무 무서웠다. 

 

동탄으로 가는 동안 국도변과 일반 도로를 지나야 하는데 날이 너무 더우다 못 해 뜨거운게 문제였다. 

 

작년 여름 난 매일 12시간씩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했다. 

그러다 8월 갑자기 내가 내가 아닌거 같은 느낌이 들고 머리가 지끈하고 팔다리가 저리며 

갑자기 숨이 안쉬어졌다. 

 

난 이대로 죽는구나 하는 공포에 휩싸여 오토바이도 내팽게 치고 헬맷도 벗어 던지고 무슨 용기인지

근처 고급 중급집으로 뛰어들어 갔다. 

그러곤 다짜고짜 사장님께

"제가 죽을거 같은데 잠깐 쉬어도 될까요?"

사장님은 놀란 얼굴로 멍하니 날 쳐다 보시다가 "저기 앉아서 쉬세요.."

 

난 손님들 눈치도 보지않고 의자에 앉아 엎드려 눈물을 흘렸다.. 

정말 나에겐 큰 공포였다. 

 

그날 응급실도 가고 많은 검사를 받았지만 아무 이상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하지만 그리 심하진 않았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그런 전조 증상이 나타났다. 

그럴때 마다 그때 만큼은 아니지만 두려움에 휩싸이곤 했고 내 일이었던 배달은 제대로 하지 

못 했다.. 

 

그러다 보니 수입도 줄어들고 집에선 눈치만 보였다. 

 

결단으로 정신의학과를 갔고 거기서 공황장에라는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처음 약을 복용했을 때 부작용이 따라왔다. 

첨엔 부작용보다 그냥 내 몸이 않좋아서 글런가 보다 했다. 

하지만 약을 복용하고 매일매일 일어나기 싫고 축축 처지고 힘들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만 있고 잠만 잤다. 

 

그다음 진료때 이런 증상들이 나타난다는 걸 의사 쌤에게 이야기 했고 의사쌤은 

부작용이라고 했고 약을 다시 조절해 주셨다. 

이후에는 그렇게 까지 심하진 않았다.. 이부분이 아마도 이경규님이 약물에 의한 

운전 부작용이 있었던 거 같다. 

 

또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 ㅠㅠ 

아무튼 그렇게 달리다가 갑자기 신호에 대기하는 또 팔이 저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맘속으로 두려움이 시작되었고 숨쉬기가 힘들어 과호흡이 오기 시작했다. 

다시 시작된 것이다. 작년 그 공포가..... 

 

아내에게 전화를 했고 아내는 쉴 수 있는 곳에서 쉬고 가면 안되냐 했고 

난 쉴 수 있는 곳이 없다고 했다. 

그러고 극심한 공포로 소리를 지르고 미칠 것 같았다. 

잠시 전화를 끊고 도로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인도쪽에 들어누어 이게 너무 고통이다 보니

저 빠르게 달리는 차로 뛰어들고 싶었다... 그냥 고통없이 끝내고 싶었다.

내가 왜 이런지 원망만을 했고 다시 아내에게 전화가 왔을땐 눈물이 너무나 많이났다. 

 

공황장애를 격어보지 못한 사람은 이게 어떤건지 전혀 모른다. 

내가 당해보지 않으면 남의 고통에 공감할 수 없듯 이또한 누구도 공감하지 못 한다. 

가족이어도........ 

우리 어머니도 내가 정신상태가 헤이하다고 했다가 어머니 친구가 내 이야기를 듣고 

어머니까 엄청 나무라셨다. 어머니 친구분도 6년째 공황장애 앓고 있는데 넌 니 아들이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고... 그 이야기를 듣고 어머니는 나에대해 좀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하셨다.. 

 

공황장애 카페에 들어가보면 정말 처절하게 이걸 극복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을 보면

정말 눈물이 날 정도다. 

 

남자친구랑 결혼하는데 공황장애란 이야기는 못 했고 가끔 숨이 안쉬어진다고 하면 남친은 

그냥 "습해서 그런가?" 하고 넘긴다고.... 

카페를 탈퇴했다 공감해주는 사람이 없어 다시 가입했다는 사람도 있고.... 

 

그래도 난 살아갈 것이며 이 무서운 공황장애란 녀석에 맞서 이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