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후에 나에게 있었던 일이다.
난 배달 라이더로서 배달을 하고 있다.
요즘 날씨가 더운데도 오전부터 나와 늦은 저녁 또는 새벽까지 오토바이를 탄다.
공포는 다시 시작되었다.
오늘은 특별한 일이 있었다.
나에게도 병이 생긴 것이다. 그것도 아주 무서운 놈..
지난 토요일, 그날은 엄청 더웠다 한증막에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오후 2시쯔음 신호대기를 하는데 몸이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 생각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온몸이 저리며 손에 마비가 오고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이건 정말 너무나 공포스러웠다. 마치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죽을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잡고 있던 배달은 모두 취소하고 서현 번화가에 오토바이를 세웠다.
그리곤 앞에 보이는 중국집 사장님께 다짜고짜 안에서 조금 쉴 수 있냐고 부탁을 드렸고
사장님께선 흔쾌히 들어와 쉬라고 하셨다.
잠깐 쉬원한 곳에서 숨을 들이마시고 온몸을 주무르기 시작했더니 10여분이 지나 몸은 괜찮아졌고
난 응쭈에게 전화해 데리러 와 달라고 부탁을 했다.
약 20여분이 지나고 응쭈가 도착하여 사장님께 감사의 인사와 음식을 포장해 달라고 했다.
사장님께선 불편해 그런 거라면 괜찮다고 하셨지만 난 배도 고팠고 감사의 의미로 포장을 요청드렸다.
그렇게 집으로 와한 두어 시간을 집에서 쉬었다.
그리고 그렇게 나의 공포는 다시 시작되었다...
우연히 아니었나 보다.
오후 6시경.. 난 다시 일을 하기 위해 오토바이에 올랐고 분당 서현에서 시작했다.
얼마나 했을까. 한 두어 시간이 지난 듯했고 또다시 그 공포는 시작되었다.
낮과 동일했다 숨이 벅차고 뭔가 공포감과 함께 다시 온몸이 저리고 숨은 쉬어지지 않았다.
정신은 없었고 내가 내가 아닌 듯한 느낌까지 '이제는 정말 끝인가? 내가 왜 죽는 건가?' 하는 공포가 밀려왔다.
그렇게 또다시 오토바이를 길가에 세우고 아무 건물이나 뛰어들어가 2층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어느 떡볶이 집 문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응쭈가 빨리 오기만을 기다렸다. 헬멧을 벗고 내 몰골이 어떻든 사람들이 뭐라 생각하든
난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고 이 공포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때 든 생각이 내 탑박스에는 음식이 실려 있었단 생각이
고맙게도 응쭈는 빠른 시간에 와 주었고 집에 다 자랐을 때 아직도 그 느낌이 남아있어 응급실을 향했다.
다시 검사를 진행하다.
응급실에서 검진 예약을 하고 한 40여분 기다리자 내 차례가 왔다.
난 상황 설명을 하고 진료를 받았다.
엑스레이, 심장 초음파, 심전도 검사, 피검사까지.. 그리고 수액을 맞으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때
의사 선생님이 심전도를 다시 해 보자고 하셨다. 조금은 떨린 마음이었으나 의사 선생님은 이상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다시 해 보자고 하셨다.
그렇게 다시 진행하고 수액을 다 맞으니 의사 선생님이 다시 오셔서 몸에 이상은 없는 듯하고 아마도 더위 때문에
온열 증상이 온 게 아닌가 말씀하셨다.
"제 몸은 아무 이상이 없다는 건가요?"
"네, 무더위에 일을 하셔서 아무래도 더위를 좀 먹은 거 같아요..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불안정한 거 같아요.."
이 말을 들으니 옛 기억이 떠올랐다.
10여 년 전에도 난 이런 증상이 있었다는 걸 생각했다.
그 당시에도 전문 병원에서 온갖 검사를 다 했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정신과 진료를 권유받았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때는 회사에 잘 다니고 있었고 혹여나 내가 정신과 진료를 받는다 알려지면
회사에서 불이익으로 돌아갈 것 같아 정신과 진료는 받지 않았다.
'다시 이 무서운 놈이 나한테 다시 온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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